23일 서면 CGV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전날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을 했는데, 그 시간에도 이미 반 이상이 예매가 된 상태더군요.
원래 계획은 부모님과 함께 동생들하고 다 같이 볼 계획이었지만~
마침 몇일 뒤가 설날이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내려와 계셔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사전에 영화에 대해서 각종자료나 동영상들을 구해서 가족들이 다 같이보기에
괜찮은 영화인지 어떤지를 확인하면서 미리미리 눈물 좀 빼놓고 자리 7개를 예약하고
이가 거의 없으신 외할아버지를 위해서 극장안에서 드실 빵이며 우유등등을 챙겨가지고
극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래전에 TTL할인되던 시절에 동생들이랑 참많이 갔던 서면CGV~
정말 오랜만에 가보니 많이 변했더군요.
그래도 예전에 자주가던 쥐포집이 그대로 있길래 가보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희를 알아보시더군요^^;;
젊었을때? 갔던 곳을 이렇게 나이들어서, 첫째 동생은 임신까지 한몸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참 반가워하시더군요.
외할아버지께서는 영화관이라는 곳을 거의 40년만에 오시는 거라고 하시면서, 팝콘이나 콜라를 먹고
싶다고 하셔서 사드리니 아주 좋아하시는데, 그 모습이 좀 짠~ 하더군요.
흑흑 이 좋은데를 자주 모시고 가드려야하는데~
외할아버지께서 거의 여든이 다 되셔서, 극장에 들어갈때 사람들이 힐긋힐긋 보더군요.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중간중간에 아시는 내용이 나오면 큰소리로 얘기를 해주셔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조금 지나니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다 같이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어떻게
넘어갔습니다.
미리 내용을 거의 다 아는 상태로 갔지만 마지막에 역시 울컥하는걸 참기가 힘들어서 눈물 찔끔
새어나오더군요. T_T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아버지 나이쯤 되시는 분이 웃으면서 "어르신 영화 잘 보셨습니까?"라고
물어주셔서 좀 마음이 편했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영화라면 우리들이 얘기를 많이 했겠지만 이번에는 외할아버지나
부모님이 해주시는 소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과 비슷한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왔습니다.
이래저래 운 좋게, 개봉시기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가족과 함께 볼수있는 정말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