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雑学/심리학일반心理学 3

삼인성시호 [三人成市虎]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과 《전국책(戰國策)》의 〈위책 혜왕(魏策 惠王)〉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 혜왕 때 일어난 일이다. 위나라는 외교 관례상 조(趙)나라에 인질로 태자와 그의 수행원을 보내야만 하였다. 태자의 수행원으로 중신 방총(龐蔥)이 선발되었다. 방총은 조나라의 도읍 한단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왕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첫 번째는 한 사람이, 두 번째는 두 사람이 연이어 말하더라도 왕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렇지만 세 번째로 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방총이 “시장에는 분명히 호랑이는 없습니다. 세 사람이 연이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

증삼살인 [曾參殺人]

증자(曾子)가 노(魯)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의 사람 중에 증자와 이름과 성이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살인을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아들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짜고 있던 베를 계속 짰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뛰어 들어오며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동도 않고 베를 계속 짰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어떤 사람이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어 달렸다. 현명한 증자를 믿는 어머니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세..

외눈박이 나라의 비극

외눈박이 나라의 비극 한 나그네가 여행 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이상한 나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곳은 외눈박이 사람들이 사는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에는 나그네처럼 두 개의 눈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에 나그네는 외눈박이들의 괴상망측한 몰골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그 동네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자 나그네는 점점 외로워졌습니다 급기야 눈이 두 개인 자신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나그네는 자신의 한쪽 눈을 찔러 외눈박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나그네의 비극은 결코 환상 속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나그네처럼 자신의 한쪽 눈을 찔러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로 살아가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고독 때문이죠 혹시 그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