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본인들과 음성채팅을 하다고 보면 "오타쿠"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우리나라보다 적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스스럼없이 오타쿠라고 칭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하나의 소비계층으로서 오타쿠를 타겟으로한 상품이나 각종 제작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오타쿠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초기 오타쿠의 부정적 이미지만을 의미하면서 애니오타쿠에서 시작해, 컴덕후, 밀덕후등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애니나 만화를 봤다거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는 오타쿠가 된다. 물론 컴퓨터도 마찬가지고 다른 야동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특히 애니나 만화에서는 그 비하의 정도가 특히 심하다. 왜 이렇게 되버린걸까?
관련 책이나 웹을 통해서 몇가지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오타쿠의 부정적이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오타쿠란 무엇인가> http://www.migojarad.com/entry/about-otaku
<오타쿠론> http://hica41.egloos.com/2208672
거기서 얻은 결론은 이전까지 있던 만화나 애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오타쿠라는 의미로 함축되면서 여러가지 말로서 표현하던 유치하고 저급한 문화로서의 만화나 애니라는 표현을 오타쿠라는 하나의 단어에 담아서 쓰고 있다라는 것이다.
물론 만화를 그리거나 좋아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사이에서 조차도 오타쿠라고 부르면서 장난처럼 또는 아무 생각없이 만화와 애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만화에 대한 부적정 인식에 대해서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허영만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무릎팍’ 허영만 “1970년대 5월엔 만화책을 화형 시켰다”>
http://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00
식민지시대, 냉전등의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직접격으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남과 다른 소위 비주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고 고된 것이다.
소위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강도는 모난 부분만이 아니고 그 돌자체를 박살낼 정도이다.
특히 고도성장이 이루어지던 70년대, 주류문화가 아닌 비주류로서의 만화는 화형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져온 만화나 애니에 대한 저급한 문화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는 우리의 의식 저변에 자리해 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오타쿠라는 하나의 단어에 담아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